미소포니아, 쩝쩝 소리에 화가 치밀 때: 첫 치료 시험의 나라 네덜란드가 접수를 멈춘 이유
옆자리의 쩝쩝거리는 소리나 숨소리에 화나 역겨움이 치밀어 자리를 피하게 된다면, 연구자들이 미소포니아라고 부르는 상태와 겹친다. 전문가 합의는 이를 특정 소리에 대한 내성이 떨어진 상태로 정의하지만 아직 공식 진단 분류에는 없다. 그래서 어디서 치료받느냐가 나라마다 다르다. 네덜란드는 첫 무작위 시험으로 집단 인지행동치료의 효과를 보였고, 영국은 NHS 전문 심리센터가 치료한다.
- 미소포니아는 전문가 델파이 합의에서 특정 소리나 그와 연결된 자극에 대한 내성이 떨어진 장애로 정의됐다. 다만 공식 진단 분류에는 아직 들어가 있지 않다.
- 영국의 대표 표본 조사에서 증상이 삶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고 추정된 사람은 18퍼센트였다.
- 네덜란드의 첫 무작위 시험에서 주 1회 집단 인지행동치료 3개월 뒤 임상적 개선을 보인 사람은 37퍼센트, 대기군은 0퍼센트였고 효과는 1년 뒤에도 유지됐다.
- 그 시험을 한 암스테르담 대학병원은 2026년 9월 현재 미소포니아 신규 접수를 멈춘 상태다. 효과가 입증된 치료와 받을 수 있는 자리 사이에 틈이 있다.
목차
미소포니아는 예민한 성격인가
성격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반응의 크기가 다르다. 영국 옥스퍼드 헬스 NHS 재단의 안내는 미소포니아를 대부분의 사람이 비교적 쉽게 흘려듣는 일상적인 소리에 대한 극단적인 감정 반응으로 설명한다. 흔한 유발 소리로는 먹는 소리, 코와 목에서 나는 소리,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나 종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같은 반복음이 꼽힌다.
네덜란드 연구진은 환자들이 쩝쩝거리는 소리나 숨소리 같은 특정 소리에 분노나 혐오를 느끼고, 그런 상황을 피하다 보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고 적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전문가 위원회가 80퍼센트 이상 동의한 문장만 모아 만든 합의 정의는 이를 특정 소리나 그와 연결된 자극에 대한 내성이 떨어진 장애로 규정했다. 그럼에도 공식 진단 분류에는 아직 없다.
얼마나 흔한가도 숫자가 있다. 영국 인구를 대표하도록 뽑은 표본에서, 전문 임상가의 면담까지 거쳐 증상이 삶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고 추정된 사람이 18퍼센트였다. 영국인 18퍼센트가 미소포니아라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이 소리 때문에 일상에서 무게를 느낀다는 뜻이다.
치료는 효과가 있나
첫 무작위 대조시험은 네덜란드에서 나왔다. 암스테르담 대학병원 외래에서 2017년 5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54명을 모아 주 1회 집단 인지행동치료 3개월과 대기군으로 나눴다. 치료군의 증상 점수는 단기간에 크게 떨어졌고, 임상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된 비율은 치료군 37퍼센트, 대기군 0퍼센트였다. 효과는 1년 뒤 추적에서도 유지됐다.
치료에 들어간 요소가 실용적이다. 과제에 주의를 모으고 몸의 각성을 낮추는 연습, 긍정적인 감정에 이름 붙이기, 그리고 소리 자체를 조작해 보는 연습이다. 다만 비교 대상이 가짜 치료가 아니라 대기군이었고, 한 기관에서 치료를 만든 연구진이 진행한 시험이라는 한계가 있다.
미국에서는 청소년 43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있었다. 정서 문제 전반에 쓰는 통합 인지행동치료 프로토콜을 원격으로 10회 받은 쪽은 54퍼센트가 치료에 반응했고, 심리교육과 이완 훈련을 받은 쪽은 25퍼센트였다. 일부 지표에서만 차이가 났고, 저자들은 더 크고 긴 시험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나라마다 어디서 치료하나
| 나라 | 확인된 치료 근거 | 실제로 가는 곳 | 지금 상태 | 근거 수준 |
|---|---|---|---|---|
| 네덜란드 | 첫 무작위 시험. 집단 인지행동치료 3개월, 1년 뒤에도 효과 유지 | 대학병원 정신과. 주치의, 전문의, 임상심리사 등의 의뢰 | 2026년 9월 기준 신규 접수 중단 | 의학·관행(무작위 시험, 병원 의뢰 안내) |
| 영국 | 대표 표본에서 18%가 상당한 부담으로 추정 | NHS 재단의 전문 심리센터가 평가 후 인지행동치료 | 제공 중. 의뢰 경로는 확인하지 못함 | 관행(NHS 재단) |
| 미국 | 청소년 원격 10회 시험, 반응 54% 대 25% | 확보 자료 없음 | 연구 단계 | 의학(무작위 시험) |
표: 미소포니아 치료 근거와 실제 치료 경로의 국가 비교. 이 글이 확인한 한국 자료는 없어 표에 넣지 않았다.
네덜란드: 치료를 증명하고 문을 닫은 병원
NL미소포니아 치료 연구의 출발점은 암스테르담이다. 암스테르담 대학병원 연구진이 첫 무작위 시험을 했고, 그 결과가 앞에서 본 37퍼센트 대 0퍼센트다. 그런데 이 병원의 정신과 의뢰 안내 페이지에는 2026년 9월 현재 미소포니아에 대해 한 줄이 적혀 있다. 신규 접수를 중단한다는 것이다. 의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는 주치의, 전문의, 임상심리사, 주치료자가 적혀 있다.
접수가 멈춘 이유는 페이지에 없다. 확실한 것은 효과를 처음 보인 곳에서조차 지금 새로 치료를 시작하기 어렵다는 사실이고, 그것이 이 주제의 현재 모습이다.
영국: NHS 재단의 전문 심리센터
GB옥스퍼드 헬스 NHS 재단의 전문 심리중재센터는 표준화된 질문지로 평가한 뒤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하고,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안내를 따로 두었다. 이 센터는 인지행동치료가 특히 심한 경우에 효과 근거가 있다고 설명한다. 소리가 끝난 뒤에도 남는 반응, 즉 또 들릴까 미리 걱정하고 한참 동안 가라앉지 않는 것까지 다룬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어떤 경로로 의뢰되는지는 페이지에 적혀 있지 않았다.
미국: 청소년을 원격으로 치료한 시험
US미국 쪽 확인된 자료는 연구다. 두 기관이 청소년 43명을 원격으로 10회 치료한 시험에서, 정서 문제 전반에 쓰는 통합 인지행동치료가 심리교육과 이완 훈련보다 반응률이 높았다. 저자들은 이미 근거가 있는 치료를 짧은 형식으로 미소포니아에 적용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성인이 공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경로는 이번에 확인한 자료가 없다.
효과가 없거나 오해하기 쉬운 것
"이 정도면 나도 미소포니아"라고 점수로 판정하는 것. 연구에 쓰는 척도는 있지만 이 글은 문항을 싣지 않는다. 영국 18퍼센트라는 숫자도 전문 임상가 면담까지 거친 추정이다.
청각 문제인지 마음 문제인지 한쪽으로 단정하는 것. 공식 분류가 없다는 것이 지금의 사실이다. 이 글이 확인한 영국의 치료 자리는 정신건강 쪽 전문 심리센터다.
특정 기기나 약으로 해결된다는 주장. 이 글이 확인한 근거는 인지행동치료 계열뿐이다.
지금 바로 해볼 수 있는 것
치료에서 쓰는 기법 가운데 혼자 시도해 볼 수 있는 방향은 이렇다. 네덜란드 시험의 치료 요소와 영국 센터의 안내에서 가져왔다.
- 주의를 과제로 옮기고 몸의 각성을 낮추는 연습. 소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들릴 때 몸이 먼저 달아오르는 반응을 낮추는 쪽이다.
- 감정에 이름 붙이기. 영국 센터는 감정 알아차리기를 기법으로 든다. 화가 난다, 역겹다를 구분해서 말해 보는 것만으로 다음 단계가 보인다.
- 소리가 끝난 뒤를 다루기. 또 들릴까 미리 걱정하는 시간, 한참 가라앉지 않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적어 본다. 영국 센터가 치료에서 다룬다고 밝힌 부분이다.
- 함께 사는 사람과 조정 계획 세우기. 영국 센터의 전략에는 의사소통 기술과 조정 계획이 들어 있다. 상대를 탓하는 대화가 아니라, 식사 자리나 공간을 어떻게 나눌지 함께 정하는 대화다.
일상이 크게 흔들린다면 인지행동치료를 하는 전문가에게 미소포니아 경험이 있는지 먼저 묻는 것이 현실적인 순서다.
자주 묻는 질문
자주 묻는 질문
먹는 소리에 화가 나는 게 병인가요?
이 글은 진단을 하지 않는다. 전문가 합의는 미소포니아를 특정 소리에 대한 내성이 떨어진 장애로 정의했지만 공식 진단 분류에는 아직 없다. 소리 때문에 사람을 피하거나 일과 관계가 흔들린다면 전문가와 상의할 이유가 된다.
미소포니아는 치료가 되나요?
네덜란드의 첫 무작위 시험에서 주 1회 집단 인지행동치료 3개월 뒤 37퍼센트가 임상적으로 개선됐고 효과는 1년 뒤에도 유지됐다. 대기군은 0퍼센트였다. 다만 시험 한 건이고 가짜 치료와 비교한 것은 아니다.
어느 과에 가야 하나요?
나라마다 다르다. 네덜란드에서는 대학병원 정신과가, 영국에서는 NHS 재단의 전문 심리센터가 다룬다. 이 글이 확인한 한국의 전용 안내는 없다. 인지행동치료를 하는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미소포니아 경험이 있는지 묻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가족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영국 센터가 치료 전략으로 드는 것이 의사소통 기술과 조정 계획이다. 소리를 낸 사람을 탓하기보다 식사 시간이나 자리처럼 함께 바꿀 수 있는 것을 정하는 쪽이 치료의 방향과 맞다.
- Swedo SE 외. Consensus Definition of Misophonia: A Delphi Study. Front Neurosci 2022;16:841816
- Jager IJ, Vulink NCC, Bergfeld IO, van Loon AJJM, Denys DAJP.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misophonia: A randomized clinical trial. Depression and Anxiety 2020
- Lewin AB 외. Treatment of Youth Misophoni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Comparing Transdiagnostic Cognitive-Behavioral Therapy to Psychoeducation and Relaxation Training. Behav Ther 2026;57:63-78
- Vitoratou S 외. Misophonia in the UK: Prevalence and norms from the S-Five in a UK representative sample. PLoS One 2023;18:e0282777
- Oxford Health NHS Foundation Trust. OHSPIC, Misophonia(2024.6.20 검토)
- Amsterdam UMC. Verwijzen naar Psychiatrie(2026.9.24 조회)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는다. 자기 진단 도구가 아니고 특정 기기나 약을 권하지 않는다. 소리 때문에 일상 기능이 흔들리거나 기분 저하와 불안이 함께 온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의한다. 병원 접수 상태는 조회 시점 기준이며 달라질 수 있다. 의료 면책
함께 읽기
층간소음 기준은 몇 데시벨일까: 숫자로 재는 나라와 귀로 듣는 나라
한국은 층간소음을 1분 등가소음도 주간 39dB, 야간 34dB로 정의한다. 일본은 규제를 두지 않고, 독일은 시간과 임대차로, 프랑스는 낮과 밤을 다르게 다룬다. 여섯 나라의 제도를 비교했다.
겨울 우울증, 광치료기부터 살까: 영국은 근거 부족, 핀란드는 A등급이라 한 이유
겨울만 되면 잠이 늘고 단 것이 당긴다면 계절성 우울의 전형적인 모습일 수 있다. 같은 광치료를 영국 NHS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보통 제공하지 않고, 핀란드 국가지침은 효과적이라 판정했다. 한국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상담 경로와 함께 네 나라를 비교했다.
무기력증, 의욕이 없을 때 먼저 할 것: 검진 결과지가 상담 8회의 자격이 된다
국가건강검진의 우울증 선별검사 결과통보서는 1년 동안 공적 심리상담 8회의 신청 자격이 된다. 진단서 없이 열리는 경로다. 항우울제를 1차로 통상 제공하지 않는 영국 국가지침, 2주 안에 코치가 연락하는 네덜란드, 마음 문제가 아닐 수 있는 경우까지 다섯 나라를 비교했다.